공직 경험 없는 트럼프 당선에 윈프리 “나도 대선에 출마해볼까”

입력 2017-03-02 21:22

미국 TV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63·사진)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자극받아 차기 대선 출마를 고려해볼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인기 방송인 출신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자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금융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 진행하는 블룸버그TV 토크쇼에 출연한 윈프리는 대권 도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일단 “이런 질문은 가능성조차 고려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루벤스타인이 “(트럼프의 당선으로) 대통령이 되는 일에 공직 경험이 필요 없어졌다”고 상기시키자 윈프리는 “내가 생각한 게 그것”이라고 맞장구쳤다. 그러면서 “난 경험도 없고 아는 것도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오(Oh)!”라고 말했다. 감탄사 뒤에 생략된 말은 “나도 될 수 있잖아”로 짐작된다.

미국 흑인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윈프리가 대권에 도전한다면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공화당의 트럼프와 맞붙을 수도 있다. 지난해 트럼프가 “윈프리가 내 러닝메이트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윈프리는 대선 때마다 민주당 후보를 강력 지지해 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