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12신고 체계에 ‘데이트 폭력’ 코드를 새로 만드는 등 해당 범죄에 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코드란 112신고를 다루는 상황실에서 현장 경찰에게 사건의 종류나 긴급한 정도를 알리는 신호다.
경찰청은 2일 “최근 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상황”이라며 “경찰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현장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찰은 가정폭력을 제외하고는 성폭력, 주거침입, 폭행 등 죄명으로만 코드를 구분해 왔다.
데이트 폭력 코드가 추가되면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출동에 앞서 사건의 성격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또 가해자는 형사 처분을 받지 않더라도 서면 경고장을 받는다. 데이트 폭력으로 처벌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경고장이다.
가해자가 흉기를 쓰거나 반복해서 데이트 폭력을 하는 등 긴급한 상황에는 지역경찰과 함께 형사·여성청소년 수사팀 등 수사전담반이 출동한다. 경찰은 가해자가 형사 입건된 사건이 아니라도 현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살펴본 뒤 데이트 폭력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또한 피해자는 경찰에게 신변경호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과 담당경찰관의 연락처가 쓰인 안내서를 받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112 신고 접수 때 ‘데이트폭력’ 별도 관리
입력 2017-03-02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