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세션스(사진) 미국 법무장관이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 측과 두 차례 대화를 나눴지만 청문회 때 이 사실을 부인해 위증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법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세션스가 지난해 9월쯤 세르게이 키슬랴크 미국 주재 러시아대사와 두 차례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세션스는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이면서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이었다.
그러나 세션스는 지난 1월 10일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어떤 관계를 맺은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는 바가 없다. 한두 번 캠프 대리인으로 불려간 적은 있지만 러시아와 대화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WP에 “세션스는 캠프 대리인 자격이 아닌 군사위원으로서 키슬랴크를 만났던 것”이라며 “청문회 당시 이 만남이 질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여겼고 자세한 대화 내용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원 정보위원회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즉각 세션스의 사퇴를 촉구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던 마이클 플린은 취임 전 키슬랴크와 수차례 대러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13일 사퇴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플린 이어 세션스도?… 러 스캔들 확산
입력 2017-03-02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