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사진) 서울대학교 총장이 2일 서울 관악구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2017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 “서울대라는 이름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특권의식이 아닌 책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입학식은 학부·대학원 신입생 6723명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성 총장은 입학식사에서 “서울대라는 이름에 도취되면 오만과 특권의식이 생기기 쉽고 출세를 위해 편법을 동원하고도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며 “최근 우리 사회에서 서울대인들이 부끄러운 모습으로 더 많이 회자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성 총장은 신입생에게 ‘선(善)한 인재’가 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서울대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울수록 우리 사회의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시대가 요구하는 훌륭한 인재는 공동체적 가치의 핵심인 공익, 공공성, 그리고 공동선(共同善)의 바탕 위에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진정한 지식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인물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법학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법학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외교학과) 등을 배출한 학교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 왔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서울대 동문들이 뽑은 ‘2016 부끄러운 동문상’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은 개교 이래 대한민국 헌정사에 해악을 끼친 동문을 꼽는 ‘제1회 멍에의 전당’에 단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성낙인 총장 “서울대라는 이름 지우고 특권 아닌 책임 기억해야”
입력 2017-03-03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