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전국의 AI 발생 위험농가에 수의사를 긴급 배치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AI 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공수의 전담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의 전담제는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동물병원 개업 수의사와 농·축협 소속 수의사에게 수당과 여비를 지급해 동물전염병 임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현재 전국적으로 884명이 공수의로 위촉돼 있다. 방역 당국은 이 중 AI 위험도가 낮은 지역의 306명을 제외한 538명의 공수의를 총동원해 AI 발생 위험농가를 전담·관리토록 했다. 이들이 관리하는 가금류 농가는 135개 시·군에 950개다. 공수의는 매일 전담 농장을 점검하고 이를 관할 지자체에 보고한다. 지자체는 이상징후 확인 시 신속한 방역 조치를 하는 동시에 농식품부에 이를 보고해야 한다. 특히 공수의들은 국내에서 이미 발생한 H5N6형, H5N8형 외에 대만 등에서 인체 사망 사례가 발생한 H7N9형 예찰을 실시키로 했다.
농식품부 민연태 축산정책국장은 “현재 지자체에서 전화예찰과 방문점검을 하고 있지만 전문성이 낮아 한계가 있다”면서 “부족한 지자체 가축 방역관을 대신해 공수의가 AI 예방 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이와 함께 최근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H5N8형 AI가 오리에 더 높은 감염성을 나타낸다는 점을 감안해 오리 집산지인 전남북 지역 방역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전화예찰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오리 농장 입구에 공무원 등 전담인력을 상주시킬 예정이다.
세종=이성규 기자zhibago@kmib.co.kr
AI 차단 위해 公수의사 투입
입력 2017-03-02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