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규정 2019년부터 대수술, 프로도 ‘양파’ 개념 도입한다

입력 2017-03-02 21:14
2019년부터 골프 대회에서 거리 측정 기구 사용이 가능해진다. 주말 골퍼들이 자주 사용하는 소위 ‘양파(Double Par)’ 개념도 도입된다.

영국 BBC는 2일(한국시간) 세계 골프 규정을 정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 규정을 대폭 개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두 단체는 새 규정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 등을 검토한 뒤 2019년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두 단체는 우선 골프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하기 위한 규칙들을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홀까지 남은 거리를 측정하는 전자기구의 사용이 허용된다. 이전에는 실격처리였다. 벙커에서 실수로 공을 건드려도 벌타가 주어지지 않는다. 공이 그린 위에서 스스로 움직일 경우 선수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전에는 두 행위 모두 1벌타의 페널티를 부과했다.

공을 드롭할 때 어깨높이에서 하도록 한 조항도 지상에서 훨씬 가깝게 드롭할 수 있도록 완화된다. 같은 조 선수의 공이 모두 그린에 올라왔을 경우 홀에 식별 깃발을 꼽은 채로 퍼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퍼팅 시 캐디가 라인을 읽어주는 것은 허용에서 금지로 바뀐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조치들도 포함됐다. 개별 대회 조직위원회는 홀마다 최대 타수 한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더블 보기를 최대 타수로 설정한 홀에서 선수가 더블 보기까지 홀아웃을 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다음 홀로 이동해야 한다.

주말 골퍼들이 양파를 했을 경우 그 이상은 계산하지 않고 다음 홀로 넘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즉 파3홀에서 6타 이상, 파4홀에서 8타 이상을 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티샷 이후 홀에서 멀리 떨어진 선수부터 공을 치도록 하는 것도 홀과의 거리와는 상관없이 준비된 선수부터 공을 치도록 변경한다.

분실구를 찾는데 허용되는 시간도 현행 5분에서 3분으로 줄어든다. 또 시간 단축을 위해 40초 안에 공을 치도록 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첫 번째로 공을 치는 선수에게는 50초, 두 번째 이후 선수에게는 40초를 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각각 60초, 40초 안에 선수가 공을 치도록 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