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 머루를 재배하는 경기도 파주의 산머루농원은 머루를 가공해 와인·즙·잼 등 20여 가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도 한다. 와인숙성터널 등 체험장을 조성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 농가와 함께하는 숙박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도 유치한다. 산머루농원은 지난해 연간 매출 20억원, 방문객 8만5000명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6만명이 외국인이었다. 앞으로는 파주 아울렛, 임진각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캠핑장을 활용한 관광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 산업 지원정책의 성과 점검 및 개선방안’을 2일 발표했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인 농축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지난 4년간 농식품부는 6차 산업 활성화를 핵심과제로 추진했다. 이번 성과 점검에는 가공·유통·관광·마케팅·규제 등 분야별 전문가 26명이 참여했다.
점검 결과 6차 산업의 시장 규모, 창업자 및 인증사업자 수, 관련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38.3%에 불과했던 소비자 인지도는 2016년 67.3%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는 4조7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부터 4년간 1785개의 6차 산업 관련 창업이 이뤄졌고, 창업자 중 59.2%가 6차 산업 인증기준인 연매출액 3500만원을 충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200여명의 일자리도 창출됐다.
다만 영세업체가 여전히 많고 창업 3∼4년차에 매출이 정체되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지역단위 6차 산업 주체 간 조직화가 미흡하다는 문제점도 파악됐다. 농촌체험휴양마을 중심의 농촌관광제도는 다양한 관광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에 정부는 지역 기반의 6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꾸준히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대표적인 문화관광 상품이 된 템플스테이처럼 외국인들이 농촌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한국형 힐링스테이’ 관광상품을 개발키로 했다. 농가의 경쟁력 있는 우수제품에 대해서는 해외박람회, 안테나숍 입점 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또 현재의 농촌관광객 상당수는 체험만 한 뒤 숙박을 하지 않아 부가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한 지역 단위 농촌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숙박 거점 중심의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6차 산업’ 활성화로 지역경제 살린다
입력 2017-03-0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