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경찰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낡은 경찰서를 재건축해 아래층은 경찰서, 위층은 대학생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서울 종암경찰서를 재건축하면서 층수를 높여 대학생 임대주택 약 100가구를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종암서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이다. 캠코가 재건축 비용을 부담하고 건물 임대료로 이를 회수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짓는 임대주택이기 때문에 임대료도 주변보다 저렴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을 시작하게 된다. 경찰서와 임대주택을 결합하는 사업은 2015년에도 논의됐지만 보안 문제 등으로 추진되지 못했었다. 캠코는 경찰 업무 공간과 입주민 동선을 철저히 구분하도록 설계해 이를 해소할 방침이다.
캠코 측은 종암서 주변에 고려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등이 있어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본다. 현재 서울에는 혜화경찰서, 서대문경찰서 등 10여개 경찰서가 재건축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경찰·대학생 ‘묘한 동거’
입력 2017-03-02 18:33 수정 2017-03-02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