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사방에 욱여쌈을 당하고 있습니다. 100여년 전 세계열강이 조선을 잡아 삼키려하던 때와 흡사한 형국입니다. 사방에서 우리의 목을 조여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떠합니까. 대통령은 탄핵 발의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민심은 나뉘었습니다. 실물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가장들은 실직하고 조기 퇴직자들이 비정규직으로 몰리면서 청년실업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마음 둘 곳을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의 빛을 비추는 등대가 돼야 합니다. 도피성과 같은 생명의 피난처가 돼야 합니다. 목사들은 강대상에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합니다.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으로 편을 가르기보다 상처받은 영혼을 품어야 합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데 앞장서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첫째, 하늘에 열린 문을 두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시편 3편은 다윗의 일생 중 가장 큰 시련을 당했을 때 쓴 시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이때가 하나님을 만날 절호의 기회인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사 55:6)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사방에 원수가 둘러 진 칠지라도 하나님이 곁에 계심을 믿고 부르짖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의지하는 백성은 어떤 고난과 위기가 닥쳐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둘째, 믿음의 방패를 들어야 합니다. 믿음의 방패를 든 사람은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부르짖는 자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대한민국은 하나님께서 지키신 나라입니다. 염려 말고 믿음의 방패를 드십시오. 믿음의 방패는 원수의 화살을 막아냅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일으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짖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대적을 물리쳐주실 것을 믿습니다.
셋째, 선취적(先取的)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아직 어떤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생각한 대로, 믿는 대로 미래에 이루어질 것을 믿는 신앙입니다. 이런 믿음을 가질 때 대한민국을 둘러싼 사방의 대적이 물러가게 될 줄 믿습니다.
우리 모두 ‘국가적 위기가 나 때문입니다’하고 가슴을 치며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당·야당이 아니라 예수당입니다. 하나의 의견과 하나의 관점을 진리라고 외치는 세상에 휩쓸리면 안 됩니다. 광장의 소리와 군중의 함성에 빠지면 안 됩니다. 교회는 편을 가르면 안 됩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고, 한두 가지 공약이 교회 주장과 같다고 지지하면 안 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국사회와 국민 앞에 어떤 모습을 보이고자 하십니까. 개혁은 남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갱신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다윗과 같이 잘못을 깨닫고 회개해야 합니다. 나아가 백성을 축복하고 화해와 상생의 세상을 만드는 교회가 돼야 합니다.
2017년 이 나라를 둘러싼 모든 결박이 풀어지고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 설교문] 사방에 욱여쌈을 당할 때
입력 2017-03-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