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라인이 오감(五感)을 활용한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선보인다. 음성 인식뿐 아니라 화면 인식, 대화형 엔진 등 다양한 AI 기술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주식회사 대표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클로바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클로바는 사람의 오감을 활용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와 라인은 클로바를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여름 내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AI 스피커 ‘웨이브(WAVE)’ ‘페이스(FACE)’를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가 ‘프로젝트 J’로 연구개발을 진행한 클로바는 네이버랩스의 아미카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주로 음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AI 플랫폼에서 나아가 폭넓은 감각을 인지하도록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데자와 대표는 “인간이 오감을 활용하는 것처럼 AI도 결국은 오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클로바를 통해 손가락으로 기기를 터치하지 않더라도 친구와 이야기하듯 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바는 인간의 오감에 해당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 두뇌에 해당하는 ‘클로바 브레인’을 주축으로 구성된다. 클로바 브레인은 자연어 처리 기술, 인공신경망 기계 번역, 검색엔진 등 다양한 모듈과 엔진이 결합된 형태다. 이를 통해 인지된 상황을 자동 분석하고 적합한 결과를 제시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기기와 앱을 연결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 커넥트’, 클로바 브레인의 기능을 확장하는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도 한 축을 이룬다.
네이버와 라인은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라인은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기획·개발하는 일본 업체 ‘윈클(vinclu)’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윈클은 지난해 12월 예약판매를 시작한 가상 홈 로봇 ‘게이트박스’를 개발했다. 라인은 클로바를 활용해 가상 홈 로봇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와 라인은 소니와 LG전자, 일본 최대 스마트 장난감 업체인 다카라토미 등과도 손잡고 클로바를 통한 새로운 기기와 서비스를 선보인다. 네이버는 이미 국내에서 AI 기반의 옴니태스킹 기능을 적용한 웹브라우저 ‘웨일’, 번역 앱 ‘파파고’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데자와 대표는 “과거 모바일과 인터넷이 세상을 크게 변화시킨 것처럼 인공지능이 세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그 영향력은 더욱 클 것”이라며 “클로바가 사람들 간 거리를 줄이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라인은 디바이스와 앱, 콘텐츠 등을 자체 개발하는 한편 향후 외부 업체에도 플랫폼을 개방할 계획이다.
글=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오감’ 이용 AI 플랫폼 등장… 네이버·라인이 선보인 새로운 인공지능 ‘클로바’
입력 2017-03-02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