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조선 선교사입니다. 한국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하지요. 저는 베트남에서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한국어 수업을 끝냈습니다. 1년 동안 베트남 학생들과 좋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이 흘러가기를 강력히 소망합니다. 한국어가 친밀한 교제의 통로가 되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베트남은 어르신과 스승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있습니다. 지난 학기 종강 파티를 할 때 학생들이 케이크를 사왔는데 케이크에 쓴 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빠, 감사합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저를 선생이 아니라 아빠로 여길 만큼 친하다는 표현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자신들의 아빠 나이쯤 되니 그런 식으로 호칭을 했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도 뿌듯했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지난 학기 말에는 2명의 학생들과 식사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단어시험에서 90점 이상 받은 학생 8명에게 상급으로 3종류(자장면 식사권, 빙수권, 둘 중 하나 선택권)의 쿠폰을 뽑기를 통해 줬습니다. 학기를 끝내기 전에 선생인 저와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쿠폰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2명의 학생들과 교제를 했습니다. 이들이 복음을 만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날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이 전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북부총회에 소속된 정부 인가 교회에서 사역자가 되기 위해 신학을 공부하는 2명의 청년들과도 만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시골 출신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며 말씀을 배우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이들을 만나 베트남어와 영어를 함께 배우며 공부합니다. 이들이 미래 베트남교회의 지도자로 성장해 귀한 사역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최근 선교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선교를 위해 부름 받은 자는 어떤 일들을 잘해내는 것보다 현지인들을 사랑하며 이들처럼 생활하고 함께 먹으면서 그들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사람들처럼 먹고 입고 주무시며 함께 웃고 울었던 것처럼 저와 우리 가족도 이들과 함께 살며 사랑과 복음을 나눠 주는 것이 선교라고 믿습니다.
몇 가지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함께 손 모아 주세요. 우선 날마다 영적으로 충만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주의 말씀에 우선순위를 두고 항상 주와 동행하도록 기도해주세요. 현지인들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함으로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영적 선물을 받도록 중보해주세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잘 섬기고 이들 가정이 주께 돌아오는 변화가 일어나도록 기도해주세요. 올해는 구원받는 영혼들이 더 많이 생겨서 주님 나라의 제자들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조선 선교사
[선교지에서 온 편지] 한국어 교육을 교제의 통로로 삼아 학생들이 ‘하나님 자녀’ 될 날 고대
입력 2017-03-0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