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의 외교안보라인 수뇌부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된 1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대한(對韓) 방위공약 수호 및 사드(THAAD)의 조속한 배치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마스터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오전 연쇄 접촉에 나섰다. 이날 시작된 독수리훈련(FE)과 오는 13일 시작되는 키리졸브(KR)연습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 한·미 합동 군사훈련은 4월 말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매티스 장관은 통화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미국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면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공격도 격퇴할 것이며, 어떠한 핵무기 사용도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특히 전날 체결된 사드 배치 부지 계약을 평가하면서 “사드의 조속한 작전운용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또 사드 배치는 북한 위협으로부터 한국 국민과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이번 훈련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면서 유사시에 대비해 한·미 국방 당국이 수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두 장관의 통화는 오전 7시30분쯤 이뤄졌다.
김관진 실장과 최근 임명된 맥마스터 보좌관도 첫 통화를 가졌다. 두 인사는 오전 9시부터 30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한·미동맹이 북한 핵·미사일 등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하고, 북한 추가 도발에 대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또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사드 배치를 차질 없이 추진키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 실장은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 맥마스터 보좌관과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갖기로 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통화에서 “김 실장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며 “한·미동맹 강화를 업무의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라고 소개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날 시작된 독수리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등 전략자산이 대거 참가한다. 주일 미 해병대 소속 스텔스 전투기 F-35B도 이달 중 한반도에 첫선을 보인다. 북한은 올해도 한·미 훈련을 ‘북침 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이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매티스 美 국방장관 “北 어떤 공격도 격퇴” 맥마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 “차질없이 사드 배치”
입력 2017-03-0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