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중국 공격 위협… 신장위구르 출신 대원이 선전포고 밝힌 영상 공개

입력 2017-03-01 21:27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새 영상을 통해 중국을 위협했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7일 온라인에 공개된 30분짜리 영상(사진)에는 소수민족인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신 대원이 IS를 공개적으로 추종하면서 중국을 겨냥한 공격을 하겠다고 선전포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위구르계 조직원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인들이여, 칼리프 국가 전사들이 너희에게 가 무기로 일깨워줄 것이다. 피가 강같이 흘러 압제자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위협한다. 또 무장대원이 밀고자로 적발된 죄수를 살해하는 듯한 장면과 총을 든 위구르계 소년들이 군사훈련을 받는 모습도 등장한다.

IS가 직접적으로 중국을 겨냥해 공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이례적이다. 호주국립대 국가안보대학 신장지역 전문가인 마이클 클라크 박사는 “중국이 IS 선전 목표물이 됐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슬람 문화권인 이 지역에선 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하기 위한 현지 무장단체 투르키스탄 이슬람당(TIP)의 소요와 테러가 빈번하다. IS가 영상에서 중국 당국을 ‘압제자’로 표현한 것 또한 소수민족으로 차별과 탄압을 받는 위구르계 주민들의 정서가 담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클라크는 “TIP 대원들이 자신들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IS나 테러집단 알카에다 등과 결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들 테러집단이 중국 안보에 여러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며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