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억5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는 정부 정책 지원이 더해져 성장가능성이 큰 신흥시장이다. 이러한 인도네시아 시장에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에 나선 대웅제약.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지사를 설립하고, 2012년 인도네시아의 제약사 ‘인피온’과 합자해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공장 ‘대웅 인피온’을 설립했다. 인구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단순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제약산업을 발전시키면 시장 확대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의약품 시장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의 제약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79조6000억 루피아(한화 약 6조8800억원)에 달하며,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20년에는 125조 루피아(10조8100억원)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2014년 국민건강보험 ‘JKN’을 시행해 2019년까지 전국민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성장세가 더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로 대웅제약은 할랄(HALAL)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향후 20억 인구에 달하는 또 다른 이슬람 국가를 비롯해 아세안 경제통합(AEC)으로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에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규제도 완화되고 있다. 높은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네시아 내 제약사를 통한 원료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작년 5월에는 제약 원료제조 부분에 대한 외국인 지분제한을 폐지해 투자를 늘려 원료제조 설비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 기업이 인도네시아 식품의약청(BPOM)의 허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에 비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로 인해 현지 공장을 설립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등 전략적인 진출을 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웅제약 기술공유로 바이오산업 육성=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를 ‘바이오메카’로 삼고 인도네시아 바이오의약품 산업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수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 후 2012년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의약품 공장 ‘대웅 인피온’을 준공했다. 이는 연구, 생산, 영업·마케팅까지 직접 운영 기반을 다져, 현지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지 직원들의 생산, 영업·마케팅 등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하우도 전수한다. 대웅 인피온에서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공장·연구소 직원이 파견돼 ‘에포시스’, ‘이지에프’, ‘케어트로핀’ 등의 생산 및 품질관리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 현지 직원 리스키씨는 “대웅 인피온은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의약품 회사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자기계발의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정부관계자 초청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교육을 비롯해 현지 식약청 직원이 3개월간 인턴십을 통해 GMP에 대한 학습 및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도네시아 정부의 고품질 의약품 생산에 대한 인식을 강화했다.
◇2020년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도약=대웅제약은 ‘글로벌 2020 비전’을 통해 2020년까지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리버스 이노베이션’과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리버스 이노베이션’은 현지에 맞는 제품 개발을 통해 신흥국시장을 석권하고,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 등 전 세계 시장에 역진출하는 것이다.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현지의 고객·전문가·파트너·정부 등 이해 관계자와의 협력으로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작년 11월 국립 인도네시아대학,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과 각각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교육분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기술 및 인력 교류, 바이오의약품 공동 연구를 통해 바이오산업을 육성시킬 계획이다. 대학 내 바이오의약품 연구센터를 설립해 현지에 필요한 바이오의약품 제형 및 적응증 확대를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전공과목도 공동 운영한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대웅제약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신흥국에 맞는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선진국으로 역공급하는 ‘리버스 이노베이션’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바이오의약품 공장, 연구센터를 통해 대웅제약의 기술력을 전파하고, 현지 환경에 맞는 의약품을 만들어 다른 국가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대웅제약, 인니는 바이오 전진기지… 글로벌 도약 부푼꿈
입력 2017-03-05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