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제재 놓고 미-러 충돌… 트럼프 속내는?

입력 2017-03-01 18: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첫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앞쪽을 가리키며 미소를 짓고 있다. 뒤편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유엔에서 시리아 제재 안건을 두고 충돌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는 화학무기 사용에 따른 시리아 제재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국 등이 제출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간극을 좁혀갈 것으로 관측됐던 양국은 입장차를 확인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가 제출한 안보리 결의안에는 시리아인 11명과 화학무기 관련 기관 10곳에 대한 제재가 담겼다. 헬기를 이용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결과에 따라 시리아 정부에 헬기와 관련 부품의 판매, 공급, 이전 등을 차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리아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부대사는 “시리아 제재 결의안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러시아의 우려가 반영되지 않았다. 서방 ‘트로이카’가 만든 초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은 야만적”이라며 “세계 안보보다 시리아 정권에 있는 친구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의안은 러시아 중국 볼리비아의 반대로 부결됐다.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불거지자 트럼프가 시리아 문제 해결에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수차례 친근감을 표시하면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협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NYT는 “미 정부 내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의견 차이가 커 트럼프의 속내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