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공세가 이성을 잃었다는 비판론이 대두되면서 한국 내 반중(反中) 정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공산당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일 사설에서 사드 부지를 제공키로 한 롯데 외에도 삼성과 현대차 불매운동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의 일부 매체들은 한국과의 단교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한국 네티즌들은 “우리가 먼저 단교하고 중국산 불매운동에 나서자”며 중국을 성토하고 있다. “미국한테는 아무 소리 못 하면서 작은 나라 한국만 협박한다”며 대국이라는 중국의 치졸함을 꼬집는 글도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일부 언론에서도 롯데에 대한 제재가 쇼비니즘(배타적 애국주의)이라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김정남 살해에 신경성 독가스 ‘VX’가 쓰여 북한의 배후설이 굳어지고 있는데도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며 북한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초청으로 방중한 북한 외무성 이길성 부상은 지난 28일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에 이어 1일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는 등 중국의 북한 감싸기가 노골화되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안보 문제를 경제로 보복하는 것은 방식도 잘못됐고 국민 감정을 상하게 한다”면서 “그럴수록 중국이 가장 원하지 않는 한·미·일 삼각 안보 구조가 더욱 공고화된다는 것을 중국이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조성은 기자 khmaeng@kmib.co.kr
中 무차별 사드보복… ‘반중정서’ 바람 분다
입력 2017-03-01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