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등은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에는 한국교회 성도 등 5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대부분 손에 태극기를 들었으며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서울광장까지 대로를 가득 메웠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희망의 메시지’ 순서에서 “지금 많은 거짓이 세상을 현혹하고 있다. 진리는 예수뿐”이라며 “예수를 전해야 한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라며 “대한민국의 희망은 오직 예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공산세력·거짓·불의·흑암의 권세는 떠나라”면서 하나님께 교회·정치·나라·민족이 하나 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축사에서 “지금 우리는 분열과 갈등의 현장에 서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순절 첫날인 오늘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치유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상달 한국기독실업인회 중앙회장은 “국론이 분열되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것을 용서하시고 이 땅의 혼돈을 잠재우고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해 달라”고 대표기도 했다.
또 엄신형 전 한기총 대표회장, 김요셉 초대 한교연 대표회장, 고시영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 이태희 이강평 한기총 명예회장이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이 이어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도 참석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대부분의 성도들은 기도회 직후 교회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자리를 떠나지 않고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소수였다.
노영두(55·서울 신정동)씨는 “태극기 집회, 촛불 집회와 상관없이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순수한 기도회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는 하루 앞선 28일 서울 광화문 감리회 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국민과 함께한 3·1만세운동 98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감리회 성도 100여명이 참석해 나라와 민족, 평화 통일, 전도 운동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다윗의 승리노래’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가 여러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책임을 부여받았음을 기억하며 민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전병선 백상현 기자 junbs@kmib.co.kr
5만 기독인 “대한민국 희망은 오직 예수뿐”
입력 2017-03-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