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캠페인, 3·1절 계기로 활기

입력 2017-03-02 00:05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외벽에 걸린 ‘나부터 □’ 캠페인 플래카드. 국민일보DB

국민일보와 CBS,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함께 펼치고 있는 ‘나부터 □’ 캠페인이 제98회 3·1절을 계기로 교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나부터 정직하겠다’ ‘나부터 생명을 살리겠다’ 등 각 기관과 단체에서 ‘나부터 새로워지겠다’는 각오와 다짐도 이어지고 있다.

정직, 3·1운동 주도한 기독인의 힘

‘기독교인들이 있는 고을에서는 부정세금이나 불법적인 재산 강탈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방관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심지어는 기독교인이 있는 고을에 지방관으로 임명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게 됐다.’

아펜젤러 선교사가 발간한 신문 ‘조선그리스도인회보’ 1899년 3월 1일자에 실린 기사 중 일부다. 한국의 초기 크리스천들이 얼마나 정직하게 살려고 애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크리스천=믿을만한 사람’이라는 등식은 20년이 지난 뒤에도 이어졌다. 1919년 기미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크리스천은 16명. 주위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인사로 꼽힐 수 있었던 크리스천의 중요한 덕목은 정직이었다.

중견 목회자 모임인 미래목회포럼(대표 박경배 목사)은 1일 서울 종로구 동신교회(김권수 목사)에서 3·1절 기념예배와 함께 ‘나부터 정직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박종언 사무총장은 취지 설명을 통해 “불신과 거짓이 만연해 합리화되는 세태를 바로 세우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것”이라며 “정직운동은 죄책고백 운동이자 도덕성 회복 운동이며 국민애국 운동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정직운동 확산을 위해 교회별 정직운동 선포식 개최, 정직운동 4행시 짓기, 인터넷 정직운동 댓글 달기 등의 세부 실천방안을 회원 교회와 단체 등에 배포하고 동참을 독려키로 했다.

‘나부터 □’ 일상 속으로

‘나부터’ 캠페인은 교회 울타리를 넘어 학교와 생활 현장 구석구석으로 전파되고 있다. 기독 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좋은교사운동은 ‘나부터 좋은 교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교육 현장에서 종교개혁 정신을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이를 위해 먼저 ‘나부터 학부모에게 편지보내기’의 실천에 들어갔다. 회원 교사들이 편지에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과 함께 교육철학과 학급운영원칙 등 학생과 학부모가 궁금해 할 내용을 직접 적어 학생 편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교사와 학부모 간 신뢰를 두텁게 하자는 취지다.

교계 내부적으로도 ‘나부터’ 캠페인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나부터’ 캠페인을 종교개혁500주년 기념 사업으로 추진한다. 예장통합은 ‘나부터 고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확정하고 교단 산하 전국 8800여 교회가 변화와 개혁에 동참토록 독려키로 했다.

변창배 예장통합 사무총장은 “‘나부터 고치겠습니다’ 현수막을 총회와 전국 교회에 게시할 예정”이라며 “세부 실천사항은 총회가 마련한 ‘95개 개혁조치’를 담은 선언문 가운데 취사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와 CBS,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펼치고 있는 ‘나부터’ 캠페인의 3월 주제는 ‘생명, 살리겠습니다’로 정해졌다. 캠페인 추진위는 최근 차량용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 중이다(02-2650-7691).

박재찬 신상목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