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압박’이 거세지자 우리 정부가 본격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순기능 알리기에 나섰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LG전자 생활가전공장 투자 조인식에서 빌 하슬람 주지사를 만나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한·미 FTA라는 공고한 협력 프레임워크를 통해 가능했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FTA 발효 이후 한국과 테네시주의 무역은 배 이상 급증하는 등 윈-윈(win-win)의 혜택을 누렸다”며 “테네시주에 프리미엄 세탁기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LG전자는 투자 조인식을 갖고 테네시주와 세탁기 공장 투자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들어서는 공장은 연면적 7만7000㎡ 규모로, 2019년 상반기까지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가 투입된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 물량은 연간 100만대 이상이다.
LG전자는 공장 건립으로 물류비용을 줄이고 관세를 없애 원가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LG전자는 연구·개발과 디자인, 판매, 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모든 영역을 현지화해 미국에서의 가전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6년 이상 검토해 온 미국 생산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테네시주에서 찾았다”며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체제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는 물론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투자를 통해 고객이 선망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심희정 기자
주형환 “한국기업 투자는 한·미 FTA 통해 가능”
입력 2017-03-01 17:48 수정 2017-03-01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