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군부대를 찾아 ‘싸움준비 강화’를 지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일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96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며 1, 2면에 걸쳐 보도했다. 대연합부대는 군단과 비슷한 규모로, 해당 부대는 평양 일대를 방어하는 91수도방어군단(구 평양방어사령부)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일성 주석이 8차례 방문한 것을 비롯해 김정일 국방위원장(33차례), 김 위원장(11차례)이 자주 찾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군부대 방문은 이날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에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실제 신문은 ‘침략전쟁 연습에 광분하고 있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적패당의 책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면서’ ‘원수들이 감히 덤벼든다면 천겹, 만겹의 성새(성과 요새)가 되고 방탄벽이 되어 혁명의 수뇌부를 믿음직하게 보위해갈’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또 “(김 위원장이) 부대의 싸움 준비와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데 지침이 되는 강령적인 과업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13일 사진 자료에서 오래도록 눈을 떼지 못하며 이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2월 17일 사망 나흘 전 해당 부대를 찾았다. 이번 방문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이영길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이 동행했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려는 우리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궁지 몰린 김정은 “싸움준비 강화하라”
입력 2017-03-0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