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남 VX 독살 전면 부인

입력 2017-03-01 18:06 수정 2017-03-01 21:16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현대화공사를 끝낸 삼천메기공장을 시찰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28일(현지시간) 제네바 군축회의에 참석해 “(북한은) 화학무기를 생산하거나 보유하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 이 사안에 대한 우리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다자외교 무대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주 참사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김정남 암살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자 발언권을 신청해 이같이 말했다. 주 참사관은 “(윤 장관 주장은) 의혹과 가정일 뿐이다. 전면 배격하겠다”며 “그의 따분한 연설에는 남한의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맞받았다. 윤 장관이 북한의 군축회의 회원국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도 ‘황당무계한 궤변, 위험한 정치적 망동’이라는 글에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그(김정남)가 고독성 VX 신경물질에 의해 독살됐다고 하면서 우리를 터무니없이 걸고드는 망동을 부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여러 곳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려면 이 국가가 반복적으로 국제 테러를 지원했는지를 국무부 장관이 판단해야 한다”며 “요건을 충족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모든 근거를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