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했던 ‘옴니채널’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손 안의 백화점’인 ‘모디’를 오픈하며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드는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2일부터 백화점 오프라인 서비스를 모바일로 구현한 롯데 모바일 백화점 ‘모디’를 오픈한다고 1일 밝혔다. 모디는 롯데백화점이 올해 첫 번째로 선보이는 옴니채널 서비스다. 백화점 오프라인 서비스를 모바일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점포, 선호하는 브랜드, 구매 관심 정보를 입력하면 모디가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또 앱을 활용해 영업시간 내 브랜드 매니저와 일대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원하는 점포 방문 시간을 설정하는 ‘피팅 예약 시스템’도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 받을 수 있던 사은행사 참여 및 할인 쿠폰도 모디로 발급받아 온·오프라인에서 활용하면 된다.
신 회장은 수년 전부터 사장단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을 총망라한 쇼핑 채널인 옴니채널을 강조해 왔다. 소비자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가전제품 전문점, 홈쇼핑 등 다양한 유형의 쇼핑 채널을 보유한 롯데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신 회장은 롯데 주요 유통 계열사들이 협의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롯데 이노베이션 랩’을 설치해 옴니채널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옴니채널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닷컴은 구매한 상품을 롯데백화점과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사진)를 운영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오프라인 매장에 원하는 상품이 없을 때 그 자리에서 온라인 쇼핑몰에 바로 접속해 제품을 구매하고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옴니존’을 열었다. 태블릿PC가 설치된 별도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제품 정보와 가격 등을 꼼꼼하게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또 롯데홈쇼핑은 구매한 상품을 세븐일레븐에서 반품하는 ‘반품 대행 서비스’도 도입했다.
지난해 8월에는 그룹 차원에서 유통 계열사 통합 브랜드 ‘초이스엘 골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향후 각 계열사 매장이 하나로 묶이는 옴니채널 시대를 대비한 단일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취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온·오프 경계 허문다… 롯데 ‘옴니채널’ 사업 가속
입력 2017-03-02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