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36·사진)가 3·1절을 맞아 일본에 한국 역사유적지 안내서를 배포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송혜교씨가 제작을 후원한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도쿄 편’ 안내서 1만부를 도쿄 전역에 무료 배포했다”고 1일 밝혔다.
송혜교는 “이런 작은 일 하나가 도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돼 해외에 널리 퍼져 있는 우리 역사유적지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더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어와 일본어로 제작된 안내서에는 2·8독립선언 기념자료실, 이봉창의사 투탄 의거지 및 순국지, 신간회 도쿄지회 창립지 등 도쿄 내 한국 역사유적지에 대해 상세히 소개돼 있다.
서 교수 측은 2년 전부터 2·8독립선언 기념자료실 측에 안내서 비치를 제안했으나 끝내 허가받지 못했다. 서 교수는 “한국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쿄 내 민박집 10곳에 안내서를 비치했다”며 “우리 국민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타국에 있는 우리 유적지를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했다.
송혜교와 서 교수는 지금까지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 상하이 윤봉길 기념관, 미국 LA 안창호 패밀리하우스, 일보 우토로 마을 등 12곳에 한글 안내서를 기증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토론토 박물관(ROM) 등에는 한국어 안내서비스를 유치했다.
송혜교는 지난해 전범기업 미쓰비시로부터 중국에 방송될 방송광고 모델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태양의 후예’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송혜교는 “저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 상황이었다면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전범기업 거절했던 송혜교… 그가 3·1절을 맞는 방법
입력 2017-03-01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