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대신 신용카드, 체크카드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체크카드가 크게 증가했다. 신용카드 사용은 항공·유통·의료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현금이 아닌 결제수단을 사용한 결제금액이 하루 평균 376조1000억원으로 2015년(347조8000억원)보다 8.1%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카드 이용액은 하루 평균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신용카드는 하루 평균 1조67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9% 늘었다. 신용카드에 포함되는 모바일카드 사용액은 460억원으로 51.7% 급증했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4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1억2007만장으로 신용카드 발급(9564만장)보다 많았다. 한은은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이 30%로 신용카드(15%)보다 월등히 높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체 카드 이용실적에서 신용카드 비중은 79.7%로 가장 많았다. 다만 체크카드 비중이 2015년 19.5%에서 지난해 20.1%로 뛰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한은은 편의점, 슈퍼마켓, 대중교통 등에서 카드가 현금을 대체하면서 이용액의 소액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2만4342원으로 지난해보다 3.5% 줄었다. 신용카드는 4만4564원으로 전년 대비 0.1% 늘었다.
신용카드의 주된 사용처는 홈쇼핑·인터넷쇼핑으로 하루 평균 사용액이 1410억원이었다. 이어 의료기관(890억원) 슈퍼마켓(510억원) 대중교통(160억원) 편의점(150억원) 항공사(110억원) 등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편의점이 32.8%로 가장 높았고 홈쇼핑·인터넷쇼핑이 24.6%, 항공사 16.2% 등이었다.
인터넷뱅킹 등을 활용한 계좌이체 결제는 하루 평균 35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반면 어음·수표의 결제액은 하루 평균 21조6000억원으로 5.3% 줄었다.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지난해보다 이용액이 23.0% 감소했다. 모바일 결제 등 지급수단이 다양해지고, 5만원 지폐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카드로 하루 2.1조 긁어… ‘체크’ 비중 20% 넘어서
입력 2017-03-01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