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해안 벨트를 따라 재확산되는 가운데 남해안도 비상이 걸렸다. 다시 전국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남 하동 금성면의 3200마리 규모 육용오리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1일 밝혔다. 5만 마리 규모의 전북 군산 육계농장과 4만3000마리를 사육하는 충남 논산의 토종닭농장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고병원성 여부와 바이러스 유형은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6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남 강진 오리농장은 H5N8형 AI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하동과 군산 모두 철새에 의해 AI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철새가 많은 섬진강 근처 하동 농장은 최근 서해안을 따라 발생하는 H5N8형이 아니라 올 겨울 전국의 축산농가를 초토화시켰던 H5N6형일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10일 하동 금성면의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세종=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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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산서도 의심신고… 남해안도 AI 비상
입력 2017-03-01 17:21 수정 2017-03-02 0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