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정호(사진) 사장이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차세대 3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박 사장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MWC에서 한국 IT산업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는 걸 느꼈다. 우리뿐만 아니라 삼성, LG, KT, LG유플러스 등이 함께 잘해왔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IT 업계가 서로 잘하기 위해 상생적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박 사장은 3대 성장동력으로 건설적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미디어 분야의 경우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예로 들었다. 옥수수는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최고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수상했다.
박 사장은 “옥수수 같은 미디어 플랫폼이 성공하면 한류 콘텐츠가 조금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정확도를 지금보다 10배 높여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계획도 내놨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은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T맵의 정확도를 HD(초정밀)급으로 고도화해 자율주행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oT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IoT 기능이 있는 냉장고가 두부가 떨어졌다는 걸 감지하고 구매를 권할 때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 매장을 먼저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IoT에서는 얼마나 좋은 알고리즘을 짜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검침기에 IoT 달아 요금 받는 게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 동네 상권까지 보호하는 커머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BM 왓슨을 파트너로 도입한 AI 분야에 대해선 ‘선 추격 후 독립’ 전략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일단 상용화 서비스 수준을 높이면서 궁극적으로 AI를 따라잡아야 한다”면서 “우수 인재를 동유럽 등에서 장학금을 줘서라도 유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김준엽 기자
[MWC]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미디어·IoT·AI, 차세대 3대 성장동력”
입력 2017-03-01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