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사회의 현재적 의미 찾는다… CBS, 종교개혁 원정대 獨 파견

입력 2017-03-03 00:01

CBS(사장 한용길)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 원정대’를 독일에 파견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갖는 현재적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원정대는 젊은 목회자와 30대 청년 3명으로 구성됐다. 루터 연구자인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 JTBC 비정상회담에 패널로 출연했던 독일 청년 다니엘 린데만(Daniel Lindemann), 노래로 세상과 교회를 잇는 싱어송라이터 제이미 스톤즈,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 남기평 총무 등이다.

공동연출을 맡은 반태경 PD는 최근 서울 목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루터 로드(Luther road)’는 마르틴 루터의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숨 쉬는 종교개혁지에서 한국교회의 현실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3부작으로 구성된다. ‘면죄부’ 편에선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한 비텐베르크 성교회(사진) 일대를 돌아보며 돈과 권력에 휘둘리는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을 고찰한다. ‘오직 말씀’ 편에선 루터가 독일어 성경을 번역한 아이제나흐 바르트부르크 성을 순례하며 말씀의 실천에 소홀했던 한국교회를 되돌아본다. ‘프로테스탄트’ 편에선 루터가 목숨을 걸고 저항하기 위해 찾아간 보름스를 방문해 한국교회의 프로테스탄트 정신을 짚어본다.

함께 여정에 나서는 박유진 PD는 “과거의 종교개혁을 다루는 ‘역사 다큐’, 종교개혁가의 생애를 조명하는 ‘전기 다큐’, 종교개혁지를 소개하는 ‘기행 다큐’가 아닌 새로운 다큐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월부터 방송해 온 ‘95가지 시선’ ‘아하 종교개혁’ 등 종교개혁을 쉽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호평을 얻고 있다”며 “이번 순례여정도 ‘대중성’과 ‘지식 전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달 중순부터 국내 촬영을 시작해 다음 달 18일부터 16박 17일의 여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방송은 10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