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2017 K리그 클래식-(하)] K리그 ‘최고 골잡이 등극’ 양보는 없다

입력 2017-03-02 05:00

골은 축구의 꽃이다. 이 때문에 매 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빠지지 않는 것이 득점왕 예상이다. 오는 4일 개막하는 2017 시즌 개막을 앞두고 누가 가장 많은 골을 넣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팬들의 눈길은 가장 먼저 ‘패트리어트’ 정조국(32·강원 FC)을 향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7’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다수의 선수들은 예상 득점왕으로 정조국을 지목했다.

정조국은 지난 시즌 광주 FC에서 20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엔 소속 팀을 옮겨 새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이근호, 문창진, 김경중 등 뛰어난 기량을 가진 2선 공격수의 지원을 받아 활발하게 득점포를 가동할 전망이다. 강원이 이번 시즌 목표로 잡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조국의 골 폭풍이 절실하다. 정조국은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2489분을 뛰며 경기당 0.65골을 기록했지만 역대 득점왕 중 페널티킥 골 비중(7골)은 가장 높았다. 이번 시즌 페널티킥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다면 득점왕 2연패 달성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수원 삼성의 외국인 선수 조나탄(27)도 득점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 시즌 6월 수원으로 임대된 조나탄은 후반기 가장 많은 골(14경기 10골)을 터뜨리며 수원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었다. 또 FA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을 정도로 기복 없는 플레이가 최대 장점이다. 지난 시즌엔 고군분투했지만 이번 시즌엔 조력자들이 많이 가세해 더욱 많은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5 시즌 울산 현대 소속으로 18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29·전북 현대)은 득점왕 탈환을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엔 전북에서 리그와 ACL을 병행한 바람에 리그에서 7골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득점왕을 꿈꿔 볼 만하다.

K리그에서 9번째 시즌을 맞는 FC 서울의 베테랑 외국인 선수 데얀(36)도 득점왕 후보군에 올라 있다. 그는 2011 시즌부터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골잡이다. 지난 시즌엔 아드리아노의 조력자를 자처해 36경기 13골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 리그 17골과 ACL 13골 등 두 대회에서만 30골을 터뜨렸던 아드리아노가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함에 따라 다시 서울의 간판 골잡이 구실을 해야 한다. 역대 K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 공격포인트(192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데얀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최초로 공격포인트 20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한편 수원의 염기훈(34)은 사상 첫 도움왕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55골, 88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은 이번 시즌 5골만 보태면 통산 5번째 60-60 클럽에 가입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