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탄핵 반대집회를 열어온 팬클럽 회원들의 응원편지를 받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답신을 보냈다.
정광용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 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은 박사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박 대통령에게서 받은 감사 메시지를 공개했다. 정 대변인은 태극기집회 이벤트로 박 대통령에게 보낼 응원 편지와 엽서 등을 모아 지난 2일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했다. 지난 2일은 박 대통령 생일이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백만통의 러브레터’를 잘 받았으며 잘 읽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는 뜻을 청와대 비서실을 통해 정 회장에게 전했다.
이를 놓고 박 대통령이 탄핵 기각 총동원령이 예상되는 3·1절을 하루 앞두고 탄핵 반대 세력들에게 지지의사를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탄기국은 1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태극기집회를 열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1월 25일 한국경제 정규재 주필과의 인터뷰에서도 “여러 가지 고생을 무릅쓰고 나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탄핵 반대집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에 해왔던 대로 응원 편지에 감사 메시지를 전달한 것일 뿐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여러분이 보낸 백만통의 러브레터 잘 받았다”… 朴, 탄기국에 감사편지
입력 2017-02-28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