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가 1일로 ‘D-5’가 됐다. 쿠바와 호주 등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 한국은 남은 5일 동안 투수력을 좀 더 보강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가장 먼저 2선발 후보인 양현종(29·KIA)이 아직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변화구 제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26일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왔지만 3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체인지업이 좋지 못했다. 꺾이는 각도가 밋밋했다. 김인식 감독은 “변화구 제구가 흔들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했다. 공을 떨어뜨리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양현종은 지난 21일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도 제구에 문제를 드러내며 2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의 변화구가 밋밋한 이유는 WBC 공인구에 아직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WBC 공인구인 롤링스공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쓰는 공에 비해 실밥이 덜 도드라져 있다. 상대적으로 미끄러워 손으로 잡아채는 느낌이 덜하다. 양현종은 “힘이 들어갔고 공이 높아졌다. 공인구 적응을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선발과 롱 릴리프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차우찬(30·LG)도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차우찬은 28일 호주와의 3차 평가전에서 5회초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구속이 느린 데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공이 가운데로 쏠리면서 타자들에게 자주 정타를 얻어맞았다. 앞서 지난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도 2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구위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무리로 나서는 임창용(42·KIA)과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실전 감각 회복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임창용은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실전에 투입되지 않았고, 오승환은 28일에서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양현종·차우찬 컨디션 회복 ‘숙제’
입력 2017-02-28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