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기국 ‘태극기 집회=3·1절 기도회’ 광고 논란

입력 2017-03-01 00:00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운동본부가 모 일간지 28일자에 게재한 태극기 집회 광고.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운동본부(탄기국)가 1일 열리는 소위 ‘태극기 집회’와 ‘3·1 만세 운동 구국기도회’가 연계된 것처럼 일간지에 광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교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인 만큼 각별한 주의와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태극기 집회는 탄기국이, 구국기도회는 한국교회 대표적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등이 공동 주최한다. 구국기도회는 국가안보 정치안정 경제회복 사회통합 등을 위해 기도하는 행사다.

탄기국은 28일자 모 일간지에 ‘3·1절 98주년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뀐다’는 제목으로 두 행사 일정을 같이 소개하고 “어디에 와도 모든 곳이 태극기 집회 장소”라고 광고했다.

1일 오전 11∼2시는 기독교 주최, 오후 2시부터는 탄기국 주최라고 명시했고 광화문역 종각 종로3가 종로5가 동대문역에선 기독교, 서울시청역 을지로입구역에선 ‘애국시민’이 모인다고 적시했다. 이어 ‘세종로사거리에서 종로 거쳐서 동대문까지(기독교), 세종로사거리에서 서울시청 거쳐서 서울역까지(애국시민), 총 4.6㎞의 서울 중심대로가 모두 태극기로 가득 차게 됩니다’라고 밝히며 ‘어디로 오셔도 모든 곳이 태극기 집회 장소’라고 했다.

탄기국이 이런 광고 문구를 사용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자신들의 입장에 한국교회도 동조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기총과 한교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구국기도회는 탄기국 집회와 전혀 무관하고 정치적 성향이 없는 순수한 기도회”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탄기국 측에서 집회를 함께하자고 연락이 왔지만 뜻이 달라 분명히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한기총은 28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3·1 만세운동 구국기도회는 정치적·이념적 상황을 배제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함께 모여 기도하고자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