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문재인 연일 ‘매머드급 스케일’

입력 2017-02-28 17:59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싱크탱크 ‘국민성장’의 정책제안서를 받아들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매머드급 스케일’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성장 회원의 날’ 행사에서 자신의 대규모 싱크탱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국민성장이 지난 3개월간 연구해 제출한 정책자료집을 받으며 “창립 3개월 만에 이렇게 10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정책보고서를 완성해 주셨다”며 “정책집을 잘 반영해 우리 교수님들의 노력이 더 빛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여러분 덕분에 제가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저도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대선 국면이 시작되자마자 대규모 지원조직을 연일 발표하며 ‘문재인 대세론’을 숫자로 각인시키고 있다. 그는 이날 싱크탱크에 참여한 교수가 1010명이라고 밝혔다. 다른 경쟁자의 싱크탱크를 압도하는 숫자일 뿐 아니라 역대급이기도 하다.

캠프 구성원의 무게감도 다른 후보 캠프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 여성 최초 5선을 지낸 이미경 전 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이 포진했다. 이날은 지난해 총선에서 광주 선거를 지휘했던 이용섭 전 의원을 ‘비상경제대책단’(가칭) 단장으로 영입했다.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 전략본부장인 전병헌 의원 등 실무조직도 전직 광역단체장·전직 원내대표급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경선 국면부터 지나치게 많은 사람에게 ‘정치적 빚’을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측은 “캠프에 합류하신 분들은 어떤 자리나 정치적 목적을 갖고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