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사관학교 ‘여풍당당’

입력 2017-02-28 21:55

경북 영천의 육군3사관학교에서 28일 열린 제52기 생도 졸업식에서 여생도 18명을 포함해 484명이 졸업했다.

육군3사관학교에서 여생도 졸업은 처음이다. 여생도들은 2015년 4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학했다. 졸업생 중 윤지인(28·보병) 생도는 일제 강점기 대한광복회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손기찬씨의 외증손녀다. 윤 생도는 외증조부와 6·25전쟁에 참전했던 할아버지의 뜻을 잇고 싶어 3사관학교 문을 두드렸다. 그는 “어머니도 군인의 길을 가고 싶었다고 말씀하시곤 했다”며 “외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잇고 어머니의 꿈을 대신 실현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조현정(27) 생도와 이지혜(26) 김명은(26) 생도는 3사관학교 출신으로 영관급 장교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졸업해 부녀 동문이 됐다. 남송미(24) 생도는 대위로 근무 중인 3사 출신 오빠와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