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우리가 유랑하는 이유

입력 2017-03-02 00:00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둘째 아들과 같다. 다 유랑자로서 늘 집을 그리워한다. 늘 떠돌이일 뿐 결코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한다.…우리는 왜 자신을 유랑자처럼 느끼고, 여기가 정말 집이 아닌 것처럼 느낄까. 그 이유가 창세기의 첫머리에 나와 있다. 본래 우리는 하나님의 동산에 살도록 창조됐다. 그곳은 사랑을 떠나 이별할 일도 없고 부패나 질병도 없는 세상이었다. 그때는 우리 삶이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우리는 그분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알고 즐거워하고 닮도록 돼 있었다. 거기가 본래 우리의 집이었다.…우리는 그분의 간섭 없이 살고 싶어 등을 돌렸고, 그리하여 그분과 멀어졌다. 둘째 아들이 집을 잃은 것과 똑같은 이유로 우리도 집을 잃었다. 그 결과가 바로 유랑이다.

☞탕부 하나님(139∼140쪽)/팀 켈러 지음/윤종석 옮김/두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