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레시피’ 출간한 가정사역자 이경채 사모 “모를 땐 묻고, 속상할 땐 울고… 삶의 지혜 얻기를”

입력 2017-03-01 00:17
이경채 사모가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종교국 회의실에서 ‘인생레시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내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기들을 담았어요. 자녀들은 앞으로 남편으로, 아내로, 또 부모로서의 삶을 시작할 텐데 아이들에게 ‘친정 부모’ 같은 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모를 땐 묻고, 속상할 땐 울고, 삶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정사역자 이경채(59) 사모가 아들과 딸들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기를 ‘인생레시피’(프로방스)에 담아 출간했다. 그는 매 순간이 맛있는 인생을 만드는 재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 자녀들에게 행복하고 재미난 시간뿐 아니라 고난이나 절망의 시간도 인생의 레시피가 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준비된 사람은 반드시 쓰임 받는다.’ 이 말은 그가 늘 스스로를 일깨우던 말이었다. 그 신념 덕분인지 그는 크고 작은 문학상을 받았다. 또 그가 좋아서 배우기 시작했던 가정사역과 상담, 코칭에 관련된 각종 자격증과 수료증이 30가지가 넘는다.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했다는 증거물이다. 그 덕분에 부부 문제나 자녀 문제로 크게 속 썩은 일이 없다. 이 사모는 남편 임동택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복지사업국 상담소장)과 함께 지구촌가정훈련원 부부행복학교를 수료한 후 리더부부로 많은 가정들을 섬겼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상담현장에서 내담자를 더 많이 만날수록 자신이 지상 최대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됐다. 고맙게도 어릴 적부터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의 탱크’가 가득 차 있었고, 결혼하고 살아오는 동안에도 그 탱크에 채워진 양은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젠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퍼내주려고 결심했다. “책은 그 작업의 일환입니다. 사실 아주 거창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저 살아오면서 너무도 ‘평범’해서 이야기가 될 것 같지도 않은 그 일이 가장 ‘비범’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용기를 내어 봤습니다.”

책은 올바른 관계형성으로 마음을 가꾸는 방법을 제안한다. 부부관계 부자관계 부녀관계 모자관계 모녀관계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고 생활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한다. 마음을 가꾸는 일에 한 가지씩 실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한 개인이 성장해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이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긍정적인 자화상을 가지고 성장하도록 가정이 도와야 합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이 사모는 자녀의 자존감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상은 부모들이라고 했다. 먼저 부부가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라고 권면했다. 그리고 ‘애쓴다’ ‘힘들지’ ‘인내하며 노력하니 큰일 할거야’ ‘최고야’ ‘멋지다’ 등의 말을 자녀들에게 수시로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를 신뢰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야 한다.

또 이 사모는 부부가 친밀해지려면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부부는 틈만 나면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서로 이야기 하다 보니 웃기보다 울었던 시간이 더 많았어요.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게 되고 배우자의 말과 행동을 깊이 이해하고 수용하게 됩니다.”

이 사모는 책 인세 전액은 ‘행복의 뜰’ 장학사업과 선교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결혼 후 33년 동안 사모로만 살아왔어요. 나를 찾고 싶었어요. 매일 조금씩 글 쓰는 습관을 가졌고 상담공부를 했어요.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내게 됐고요. 세상에 믿음의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세상을 노크해봅니다.”

글=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