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LTE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인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인도 LTE 통신사업자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지오)’과 인도 인구 90% 이상에게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I&G(Infill & Growth)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I&G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지 상관없이 가장 빠른 속도로 안정적인 LTE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망용량을 배 증설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심 지역의 네트워크 용량을 증설하는 한편 그 외 지역에 네트워크를 추가 구축한다. 삼성전자와 지오는 향후 5G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오는 인도 이동통신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업체다.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그룹의 자회사로 2012년 전국 4G LTE 통신서비스용 주파수 라이선스를 확보해 통신시장에 첫 진출했다. 2016년 9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70여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해 역사상 가장 빨리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한 통신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오의 등장으로 음성통화 중심이었던 인도 이동통신시장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정착됐다.
삼성전자가 지오와 손잡고 인도 LTE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등 두 가지 분야에서 동시에 인도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 두 분야가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3G 중심이라 저가 모델이 중심이다. 현지 통신사와 손잡고 LTE망 구축을 확대하면 스마트폰 전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통신사와 협력관계를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확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오 조틴드라 택커 사장은 “삼성과 협력해 170여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유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에코시스템, 모바일 콘텐츠, All-IP 네트워크를 통해 인도 사용자들에게 완전히 다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 “인도 인구 90%에 LTE 제공”
입력 2017-02-28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