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28일 경제정책을 매개로 한자리에 모였다. 세 잠룡의 조우 이후 정치권 내 ‘제3지대’ 논의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은 동반성장국가포럼과 유승민 의원실 주최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 길을 묻다-김종인이 묻고, 정운찬 유승민이 답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당면한 경제위기 해법을 모색했다. 김 전 대표가 사회를 맡고, 정 전 총리와 유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경제 전문가를 자임해 온 세 사람은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 등 정책적 공통분모가 적지 않다. 평소 개헌을 위한 연대를 추구해 온 김 전 대표는 제3지대 논의의 중심축 가운데 한 명이다. 정 전 총리 역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놓고 선택을 고민하는 등 제3지대 안착을 노리고 있다. 범보수 단일화를 주장하는 유 의원까지 함께하면서 향후 ‘정책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토론회에는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정 전 총리 모시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유 의원은 “기본적으로 경제철학 등 유사점이 많다”며 “앞으로 협력할 가능성은 늘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제3지대’ 논의 재부상하나
입력 2017-02-28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