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앞두고 전셋값 또 꿈틀

입력 2017-02-28 17:22
봄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 매매시장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강남 재건축 훈풍이 불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공급과잉 등 악재도 지속되면서 매매 대신 전세 수요가 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3월 입주 물량이 2월에 비해 65%가량 빠지면서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2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28일 기준)은 총 4380건을 나타냈다. 4년 만에 최저치를 보인 지난 1월 거래량(4518건)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해 10월 1만2892건에 달했던 아파트 매매 건수는 11·3대책 이후 혹한기까지 겹치면서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반대로 전세 거래량은 크게 증가했다. 28일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2733건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수요자들이 아파트 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솟는 인기에 전셋값도 덩달아 올라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3월 입주 물량이 줄어든 것도 변수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10개 단지 6315가구로 조사됐다. 2월(29개 단지·1만8009가구)에 비해 65% 줄어든 수치다. 3월에는 서울(1개 단지·265가구), 경기도(6개 단지·4656가구), 인천(3개 단지·1394가구)도 입주 물량 부족이 예상돼 수도권 세입자들이 새 집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한 해 공급과잉이 우려되지만 입주 물량이 대부분 하반기에 몰려 있어 당장 눈앞에 닥친 봄 이사철에는 전세 찾기도 어려울 수 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