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 전 5가지 체크포인트

입력 2017-02-28 17:20

전업주부 A씨는 전세금 인상에 대비해 적립형 금융상품을 찾다 만기 10년짜리 저축성보험에 가입했다. 금리가 제일 높아서였다. 하지만 2년 뒤 해지하면서 납입원금 대비 10% 이상 손해를 보게 됐다. 미리 환급금 규모를 따져보지 않은 탓이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보험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꼭 따져봐야 할 ‘5가지 체크 포인트’를 공개했다.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계약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느냐다. 보험은 장기 계약을 전제로 설계됐기 때문에 계약 초기 해지하면 불이익이 크다. 일반 연금보험의 경우 가입 후 5년이 지나 해지하면 환급률이 원금 대비 평균 90.4%에 그친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환급률이 높은 편이지만 2년 90.3%, 4년 95.9% 등에 불과하다. 7년은 지나야 환급률이 101.1%로 원금을 넘어서게 된다.

두 번째는 ‘위험보장이냐, 장기 목돈이냐’다. 보장성보험은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납부하는 보험료보다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만기 시 환급금이 적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있다. 저축성보험은 만기 환급금이 큰 대신 사고보험금이 적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세 번째는 보험료.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http://fine.fss.or.kr)’을 활용하면 상품별 보험료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보장범위와 보험금 제급제한 사유다. 매월 내는 보험료가 싸다고 덜컥 가입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종종 있다. 보장범위나 보험금 지급제한 사항 등은 상품설명서, 약관 등을 꼼꼼하게 봐야 한다.

다섯 번째는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차이다. 갱신형은 일정 기간 뒤 납입보험료가 변경된다. 비갱신형은 한번 가입하면 계약종료 시까지 납입보험료가 동일하다. 가입 목적에 맞는 유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