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3·1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단체들의 집회에서 양측의 충돌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1절 집회에서 진보 단체는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보수단체는 광화문 광장 옆으로 행진한다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3·1절 집회에서 처음으로 광화문 광장 옆길을 거쳐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다른 집회 때보다 (진보·보수 단체가) 지리적으로 근접할 수가 있어 차벽이나 경비병력으로 최대한 상호간 마찰이 없도록 격리하고 현장 조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탄핵심판 판결이 다가오면서 집회가 과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청장은 “지난 토요일 집회에서 일부 횃불이 등장하고, 휘발유 통을 들고 다니는 분도 나오는 등 우려할 만한 일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현장에서 잘 살펴보고 조그만 변수도 없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로 경찰권한이 비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국민이 염려한다면 수사·기소권 분리 시 자치경찰제, 일반(행정)·수사경찰 분리 운영, 경찰위원회 위상 강화, 개방직 경찰청장 등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제2의 원영이 사건’을 막기 위한 경찰의 대책에 대해 “지자체에서 소재가 확인 안 돼 경찰에 수사 의뢰가 들어온 아이들이 404명”이라며 “383명은 해외 출국, 주소이전으로 확인이 안 되고 나머지 21건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경찰청장 “3·1절 집회 양측 충돌 막는데 총력”
입력 2017-02-27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