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이르면 5∼ 7월 가능성… 롯데, 성주 골프장 부지 교환 승인

입력 2017-02-27 18:20 수정 2017-02-27 23:49
롯데상사 이사회가 27일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성주 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의 부지 맞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초 7∼9월 배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달마산 포대’(주한미군 사드 포대 명칭)는 이르면 5∼7월 중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부는 “성주 골프장 측으로부터 이사회 개최 결과 사드배치 부지 교환을 승인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28일쯤 교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사드 부지 교환계약은 지난달 체결 예정이었으나 중국 압박으로 늦어졌다.

국방부는 “연내 사드를 배치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지 않다”며 “계약 체결 뒤 부지 공여를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주 골프장에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미 육군이 운용 중인 4개 포대 중 1개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괌에 배치된 사드포대 운용요원이 순환배치 방식으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괌 사드포대인 ‘아마딜로 사이트’ 운용요원들이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근무할 것”이라며 “사드포대 운용에 숙달돼 있는 만큼 통합운용 면에서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1개 포대는 사격통제장비와 레이더, 6개의 발사대로 구성된다.

국방부는 계약 체결 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시설구역 분과위원회를 열고 부여절차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지 기본설계, 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성주 골프장에는 이미 진입로와 기본시설 등이 마련돼 있어 시설 공사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계와 시설비용은 미군 측이 부담한다. 하지만 성주 주민들의 반대 등 변수가 많아 실제 배치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중국은 거듭 경고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고집스럽게 미국에 협조해 사드 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한·미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