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27일 당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에 선임됐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당대표를 지낸 6선의 김 의원이 전략홍보본부장인 3선의 황영철 의원보다 낮은 자리로 백의종군하는 격이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의 ‘선수 겸 코치’ 역할을 맡아 자유한국당과의 보수적자(嫡子) 경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황 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바른정당이 전략을 정비하고 야당으로서의 치열함과 선명성을 다시 회복하도록 할 것”이라며 부본부장에 김 의원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바른정당의 모태였던 비상시국위원회의 당시 김 의원은 비상시국위 대변인에 황 의원을 추천했던 인연이 있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은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지지율 하락 등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 의원의 ‘태극기집회’ 참여에 대해 “친박 패권 세력의 법을 우롱하는 처사는 보수를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결딴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참한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 변호인단과 옹호하는 정치세력들은 극우 편향적 수구 꼴통의 사고를 가진 세력으로 보수 가치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내란상태가 된다’는 등 대통령 변호인단의 발언에 대해서는 “끔찍한 발언이자 집단광기의 발현”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나라가 심정적 내전이라고 할 만큼 큰 위기”라며 “이게 박 대통령이 원하던 큰 정치였는지 답변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3선 황영철 전략홍보본부장 밑에서 6선 김무성, 부본부장으로 ‘백의종군’
입력 2017-02-28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