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상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이들이 7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세 이상 기혼여성의 44.0%에 이른다. 경력단절 이유로 결혼과 육아가 꼽혔다. 늘어나는 미혼여성 비율, 감소하는 출산율과 무관치 않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단절 유경험자는 696만명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마다 한 번씩 한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경단녀’(경력단절 여성)를 조사하기는 처음이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결혼’이 가장 많았다. 696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6만8000명(58.5%)이 꼽았다. 이어 임신·출산이 197만8000명(28.4%), 양육이 49만9000명(7.2%) 등이었다.
경단녀 통계는 미혼여성의 결혼 기피나 저출산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2010년만 해도 전체 여성의 25.8%였던 미혼여성 비중은 2015년 26.7%까지 증가했다. 상승폭은 0.9% 포인트에 그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 25∼29세 여성 중 미혼 비율은 77.3%로 2010년보다 8.0% 포인트 증가했다. 30∼34세도 37.5%로 8.4% 포인트 늘었다.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갖지 않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아이가 없는 가임기 기혼여성이 향후 낳고자 하는 아이 수는 0.99명으로 1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2010년만 해도 1.17명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1명 이하로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
경단녀 경험 700만명 육박… 기혼녀의 44%, 결혼적령기 미혼율 8%P↑
입력 2017-02-28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