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중도 마크롱 극우 르펜 턱밑 추격

입력 2017-02-27 18:24

대선을 두 달여 앞둔 프랑스에서 중도좌파 성향인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39·사진) 전 경제장관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1차 투표에선 선두인 극우 국민전선(FN) 마린 르펜(48) 대표를 턱밑까지 위협했고 두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마크롱이 크게 이긴다는 결과도 나왔다. 프랑스 대선은 4월 23일 1차 투표가 열리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5월 7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2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르피가로가 여론조사기관 칸타소프르·RTL·LCI와 함께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1차 투표 지지율은 르펜 27%, 마크롱 25%,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62)이 20%로 나타났다.

지난달 칸타소프르 조사보다 마크롱 지지율은 4% 포인트, 르펜 지지율은 2% 포인트 올랐다. 또 결선 진출 시 마크롱의 지지율은 58%로 르펜(42%)을 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날 다른 조사기관 오독사와 덴츠 컨설팅도 결선투표 시 마크롱이 르펜을 61%대 39%로 따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결과는 중도파 거물인 민주운동당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가 지난 22일 “프랑스의 실패를 막겠다”며 후보직을 사퇴하고 마크롱 캠프에 합류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칸타소프르 여론조사 책임자인 에마뉘엘 리비에르는 “민주운동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73%가 마크롱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사회당 크리스토프 카르슈 의원도 이날 소속당 후보가 아닌 마크롱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마크롱은 다음달 1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베를린에서 만나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지지율 상승세에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