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내용의 분할 계획서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현대중공업(조선·해양플랜트·엔진)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독립회사가 새롭게 출범한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91.3%와 현대중공업 자사주 13.4%를 넘겨받아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차입금 7조3000억원 중 3조4000억원 정도를 각 회사에 배분한다. 이 중 가장 많은 2조원 정도를 현대로보틱스가 맡는다.
현대중공업 측은 “각 사가 전문화된 사업 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 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고도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그린에너지(태양광), 선박 통합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그린에너지와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각각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 현대글로벌서비스로 출범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며 이날 8시간 전면 파업을 전개했다.
업계에선 정몽준 이사장이 지주사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현대중공업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40%대까지 보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다음 달 30일부터 5월 9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과 신설 회사 주식은 5월 10일부터 사고팔 수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현대重 분할안 주총 통과… 4개 독립회사 4월 출범
입력 2017-02-27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