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에만 집착 반성… G6, 고객 요구에 충실”

입력 2017-02-27 18:39

LG전자 조준호(사진) 사장이 과거엔 스마트폰의 차별화에만 집착했다고 반성하며 G6는 사용자가 원하는 본질에 집중한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별화를 고민하다 주류 고객이 원하는 본질적인 부분을 놓친 것 같다”고 실패를 반추했다. LG전자는 그동안 후면 케이스에 가죽 소재를 적용한 G4, 세계 최초 모듈 방식을 채택한 G5 등을 선보였으나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조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후발주자여서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는 독특한 면에 열광하는 사용자가 많았지만 점차 주류 고객이 원하는 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반성을 바탕으로 G6에서는 단순히 보여주기식 차별화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걸 더 잘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 사장은 “최근 주류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면 크기, 배터리 용량, 발열 문제 등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서 “디자인도 선두업체의 트렌드를 무시하지 않으면서 조금 앞서가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다음 달 10일 G6 한국 출시를 확정했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결정됐다. 조 사장은 “G5보다는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MC사업본부 흑자전환 시기에 대해서는 “최근 나온 보급형 모델과 G6 초기 반응이 좋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르셀로나=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