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27∼28일 이틀간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미·중 양국이 대북제재 및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아울러 중국의 외교수장인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지, 또 미·중 정상회담을 합의해낼지도 관심거리다.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외교부는“양 국무위원이 미 정부 초청으로 방문한다”면서 “미 고위 관료들과 만나 양자 관계와 공통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국무위원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날 예정이지만 트럼프와의 면담은 불투명하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중국 고위급의 방미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역사적인 미·중 수교를 이뤄냈던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지 45주년 되는 해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 국무위원은 방미 기간 남중국해 문제 등 외교 현안을 비롯해 북핵 문제와 김정남 암살 사건을 비롯한 공동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며 “우리는 그(김정은)가 한 일에 매우 화가 났다”고 밝히면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핵 문제가 근본적으로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며 중국 역할론을 반박하고 6자회담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양 국무위원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시기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 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전화 통화를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였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미·중 첫 정상회담 언제?
입력 2017-02-28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