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예금·대출 금리 차이는 4년 만에 최대인 2% 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27일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연 3.51%로 전월 대비 7bp(100bp=1%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39%로 지난해 12월보다 10bp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기업대출 금리는 3.55%로 전월 대비 1bp 상승했다.
제2금융권 대출금리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대책과 은행권 리스크 관리 강화로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의 제2금융권 대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상호저축은행은 한 달 만에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109bp 오른 11.75%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월(119bp)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새마을금고(13bp), 신용협동조합(8bp), 상호금융(5bp)의 대출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하지만 예금금리는 떨어졌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1.51%로 5bp 하락했다. 그 결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는 전월 대비 12bp 늘어난 2% 포인트로 벌어졌다. 2013년 1월(2% 포인트) 이후 최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합계는 377조413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007억원 줄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대출금리 쑥 예금금리 뚝… 예대차 2%P 4년만에 최고
입력 2017-02-27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