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영적 도전 앞에 깨어있게”… 3월 2일 개최 국가조찬기도회 공동기도문 발표

입력 2017-02-28 00:10
국가조찬기도회 채의숭 회장
교계 인사들이 지난해 3월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이번 기도회는 전국 5만 교회와 전 세계 한인 선교사 등 2000만명이 함께할 겁니다.”

국가조찬기도회 채의숭(78) 회장이 국가조찬기도회를 사흘 앞두고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를 추스르고 좌우 갈등을 치유하자고 호소한 것이다.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는 다음 달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홀에서 열릴 예정으로, 전국 교회와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함께하는 ‘기도의 날’ 형식으로 치러진다.

채 회장은 2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교회가 미래사회의 영적 도전 앞에서 깨어있게 해달라는 의미를 (공동기도문에) 담았다”며 “미래사회의 영적 도전 앞에서 968만명이 한 마음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동기도문은 우선 우리 모두가 주님 앞에 선 죄인이며 좁은 문은 피하고 넓은 길을 택한 죄를 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불의한 길을 택하고 진리 아닌 것에 현혹됐으며 세속의 가치에 매달린 것도 함께 뉘우치자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칭찬받을 일보다 책망 받을 일을 행한 점을 적시하며 참회의 무릎을 꿇고 131년 전 처음 사랑을 다시 찾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500년 전 독일 비텐베르크의 개혁운동과 110년 전 평양대각성운동의 불길이 다시 일어나는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 영광’을 위해 새로워질 것도 촉구했다.

생명 경외와 창조질서의 보존에 솔선하고 먼저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의를 구하며 성령이 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새롭게 하자고 권면했다.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게 해달라는 내용도 담았다. 아울러 한국교회 성도들이 오직 빛의 갑옷을 입고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성령이 역사해 줄 것을 간구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채 회장은 “국가조찬기도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이지 대통령을 위해 여는 것이 아니다”며 “촛불을 든 사람이건 태극기를 든 사람이건 모두 하나님을 의지하고 뭉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크리스천들이 한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놓인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한다”면서 “요즘 나라가 참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서로 뭉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