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에 석탄을 캐면서 발생한 폐석을 고부가 신소재로 만드는 ‘세라믹 신소재 산업 기반시설’이 조성된다.
강원도와 태백시, 대한석탄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테크노파크는 27일 강원도청에서 ‘석탄 폐석을 활용한 탄광지역 특화산업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탄광지역에서 버려지고 있는 석탄 폐석을 자원화해 유리섬유, 세라믹, 기능성 탄소 소재 등 국내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고부가 신소재를 개발하는 것이다. 석탄 폐석은 국내에 약 2억t 가량이 적치돼 있으며 연간 70만t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석탄 폐석 가운데 80%가 강원도에 쌓여 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거점기관지원사업에 선정된 ‘석탄 폐석을 활용한 세라믹 원료산업 기반조성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참여기관 간 역할분담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대한석탄공사는 석탄 폐석의 공급과 유휴부지 활용,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석탄폐석 자원의 자료구축과 기술개발을 각각 지원한다. 도와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담당하며 사업 주관은 강원테크노파크가 맡는다.
각 기관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1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태백 동점동 신소재스포츠산업단지에 장비 구축 및 수요기업 지원 등 세라믹 원료산업 기반을 구축한다. 2022년부터는 민간기업 주도의 상용화 단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12개 기업이 이 사업에 75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혔다. 도는 2031년까지 세라믹 원료기업 33개 육성, 일자리 320개 창출, 156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석탄 폐석 처리 비용 290억원 절감과 함께 규석 광물 등 1160억원의 원자재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원종 도 경제진흥국장은 “그동안 애물단지였던 석탄 폐석을 자원화하는 것은 물론 수입에 의존하던 세라믹 신소재에 대한 국내 육성기반을 마련하는 등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해 탄광지역 대체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석탄 폐석, 세라믹 원료로 개발한다
입력 2017-02-27 20:57